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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은 바닷가에 인접한 곳이다 보니 항구를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과거, 10년 전보다 맛과 멋이 훨씬 발전한 곳, 오랜만에 들른 이 거리에서 홍합밥 정식이 아주 맘에 든다. 

     

     

    1) 주소: 강원 강릉시 주문집읍 주문로 112

    2)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3) 대표메뉴: 꼬막 비빔밥, 꼬막 무침, 홍합밥 정식, 한방 삼계탕 등

    4) 특징: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단체 예약문의 가능

     

     

     장점

     

    메뉴 구성이 알차다. 홍합밥정식을 주문했는데 보쌈을 비롯한 다양한 밑반찬이 나온다. 거기에 생선 튀김까지 세팅해 주셔서 이 정도면 수준 높은 한정식에 맘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나는 강원도 음식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면서 정을 붙이게 된 음식이 물회와 수수부꾸미인데 이번에는 홍합밥정식을 나도 처음 접하게 된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간이 세지 않아서 내가 먹기에는 아주 편했다. 

     

     

    이 식당 뒤편이 바로 주문진시장이기 때문에 관광하기에도 아주 용이하다.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이다. 우리가 토요일에 주문진에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들른 곳이다. 그만큼 기대감을 가지고 온 곳이었다. 오전시간이었기 때문에 손님은 우리를 제외한 한 팀이 더 있었으며 나중에는 우리만 식사를 하였다. 반찬 역시 육해공이 잘 어우러져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 사진을 담아보았다. 정말 한상 가득 차려진 홍합밥정식의 가격은 16000원! 이 정도면 수도권의 최근 갈비탕 가격보다도 저렴하지 않은가?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그토록 좋아하는 갈비탕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홍합돌솥밥이 등장하기를 손꼽아 기다려보자.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국도 준비되었다. 나의 위장 역시 완벽 세팅되었다. 

     

     

    드디어 그분이 등장하였다. 기다림은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밥 위에 정갈하게 올라가 있는 홍합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강원도에서는 홍합이라고 하지 않고 "섭"이라 지칭한다. 그렇다고 섭정식이라고 하면 수도권에서 오는 손님들이 얼마나 알아보겠는가? 나야 뭐 이곳에서 4년 반이나 살았으니 이 정도야 어렵지 않다. 홍합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들어가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홍합의 식감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씹는 순간 바다의 내음이 느껴진다. 저렴하게 여겨졌던 홍합도 이렇게 돌솥밥 위에 올라가 있으니 여느 다른 것들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색깔 역시 식감을 자극하는 먹음직스러운 주황색을 띠고 있어 빨리 한술 떠 입으로 넣었다. 친절한 사장님과 넌지시 들리는 강원도 말투는 자연 그대로의 조미료이다.

     

     

     

     이곳의 아쉬운 점

     

    식당의 위치가 도로변이다. 그래서 바다를 보면서 음식을 먹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식사 후 편하게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으니 그 정도의 수고는 감내할 수 있지 않은가? 한가지 더 이야기하면 식당이 공터가 아닌 길 가다 보니 주차장을 찾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나 역시 주차장을 찾다가 결국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 후 걸어 들어왔다.  

     

    하지만, 강원도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희생이었다. 워낙 걷는 일에 특성화되어 있는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고 날씨도 대낮이다 보니 견딜만하였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곳을 맛집으로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기분좋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다. 속도 불편함이 없었고 꼭 특별한 보양식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이 보양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